[회계사] 장수생 또는 동차생을 위한 공부방법 1 (1차시험 - 경영학)
안녕하세요.
작년에 세무사 시험 공부방법을 연재했었는데 그 때의 뜨거운 반응(저만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어요.^^;;)에 힘입어 이번에는 회계사 시험 공부방법에 대해서 연재해 볼까 합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소개드리자면 저는 장수생으로 남들보다 오랜기간 수험생활을 했으며, 2012년에 회계사시험과 세무사시험을 동시에 합격하여 현재는 회계법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선 글을 쓰기에 앞서 수험생분들의 동기부여 및 사기진작 차원에서 말씀드리자면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면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충분히 조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실질적인 감사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열악한 환경인건 분명하지만, 본인이 어떤 진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험 보기 전에 여기저기서 들리는 안 좋은 얘기들에 너무 귀기울이거나 휘둘리지 마세요. 이런 얘기들은 틈틈히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제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으므로 본인의 학습스타일을 고려하여 학습계획 수립시 참고용으로 활용하시길 부탁드리며, 오늘은 회계사 1차 시험의 계륵이라 불리우는 경영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1차 시험 - 경영학 ]
경영학은 과거에 1차시험에서 폭탄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과목으로 실제로 부분합격제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수험생들에게 과락(40점미만)의 공포를 안겨다 준 대표적인 과목입니다. 2차시험 과목인 재무관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방대한 분량의 경영학개론을 다 보자니 뜬 구름잡는 얘기들 속에서 방황하기 쉬운 과목입니다. 우선 경영학을 크게 두 파트로 분류하자면 일반경영학(마케팅, 인사관리, 조직행위, 생산관리 등)과 재무관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반경영학은 이론위주로 출제되며, 재무관리는 계산문제 위주로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재무관리는 2차시험에서도 출제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과목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일반경영학은 앞에서 설명드렸다시피 많은 소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이론들이 명확하게 정립되었다기 보다는 이론을 나열해 놓고 있으며 신이론들이 추가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정리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회계사 시험 전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가장 낮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재무관리를 스킵한다거나 시간이 임박한 상황에서는 의외로 점수 올리기가 용이한 파트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강의도 듣고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하면서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으나 다른 과목의 중요성에 비해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일반경영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 드리는 방법은 '기출문제 해부'입니다. 일반경영학은 회계사 시험의 어떤 과목보다 기출문제의 내용이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경향을 띄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일반경영학에서 논의되는 이론이 법이나 기준에 따라 확립된 것이 아니고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거나 대세를 이루는 것들로 다른 견해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면 기출문제를 어떻게 해부하느냐인데, 기존에 학원 강사들이 1일 특강 내지 단기 특강 자료로 기출되었던 문제들의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해 놓은 자료가 있습니다. 각 소과목들마다 핵심이론을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거기 있는 내용들만 확실하게 이해, 암기한 뒤 기출문제를 풀어 보시길 바랍니다. 약 10개년치의 누적된 기출문제를 풀면 어느 순간부터 나왔던 문제들이 조금씩 변형되거나 비슷하게 계속 출제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요약집에 내용이 조금 부실하다 생각되면 그 요약집에 보충할 내용들을 추가하면서 시험 전날 한 눈에 볼 수 있게 준비하시면 심리적으로도 실질적으로 매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고작 핵심이론과 기출문제 풀이로 시험 대비가 충분할 수 있냐고 하시겠지만, 경험적으로 일반경영학에서 출제되는 문제의 80% 이상을 커버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범위를 벗어나서 출제되는 내용이라면 신이론이거나 매우 지엽적인 부분일 것이기 때문에 경영학개론을 열심히 봐도 맞추기는 어렵다고 보여지며, 그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계획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시간에 재무관리를 더 공부하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시험에 임박해서 보는 모의고사는 기출문제가 아닌 출제 강사나 교수의 교재에서 강조하는 문제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기출문제나 실제 시험문제와 출제 경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재무관리는 회계, 세법과 더불어 회계사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3대 과목 중 하나입니다. 중요도로 따지면 1,2차 합쳐서 회계, 세법에 이은 세번째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리에 약한 분들은 재무관리를 가장 어려워하고 싫어하며, 1차 시험에서 13~15문제 정도밖에 출제가 안되지만 처음 공부할 때 일정 시간 이상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스킵의 유혹이 굉장히 큰 과목입니다. 재무관리는 계산식이나 공식이 복잡하기 때문에 처음 공부할 때 시간이 필요한 과목이지만, 전체적인 큰 그림이 이해가 되면 그 때부터는 별도의 암기가 필요없이 물 흐르듯이 논리나 이론이 연결되기 때문에 한번 틀이 잡히면 공부하기에 수월한 과목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무관리는 처음 공부할 때 이해 위주로 학습해야 합니다. 공식이나 계산식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특정 이론이나 논리에 대한 이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 이론의 배경부터 도출되는 원리를 따라가 보고, 이해가 된 상태에서 공식을 암기해야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을 공식에 대입시키거나 응용해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재무관리의 구체적인 공부방법은 2차시험 공부방법론에서 제시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1차시험의 재무관리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당연히 재무관리의 뒷부분인 파생상품 관련 단원들을 학습해야 겠으나 시간이 충분치 않다면 파생 이전 파트인 기업재무까지만이라도 학습하시길 권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단골 주제인 MM이론, 배당정책이론, 자기자본비용 등 빈출단원들의 기출문제에 더해서 출제가능한 이론형태의 문제들까지는 학습해야 일반경영학이나 경제학이 폭탄으로 나왔을 때 점수 커버가 가능합니다. 최근에 경제학의 문제 사이즈가 커지면서 경제학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고, 경영학이 평이하게 출제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언제 어떤 과목이 폭탄으로 나올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론(말)문제는 맞출 수 있게 준비하셔야 됩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재무관리 객관식 문제집을 풀기 보다는 기본서의 예제나 연습문제를 반복해서 풀이하시고, 시험이 3개월 내로 다가왔을 때는 객관식 기출문제 및 모의고사 등 정해진 시간내에 객관식 문제를 풀이하는 연습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재무관리 공부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통으로 재무관리를 스킵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 부담이 큽니다. 이 점 감안하시고 시험이 임박해지면 일반경영학 및 재무관리 40문제 모의고사 및 기출문제를 풀어 봄으로써 정해진 시간내에 빠르게 풀이하면서 시간 조절하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또한, 문제풀이 순서도 정해야 하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일반경영학을 먼저 풀고, 재무관리를 풀이할 것을 권해 드립니다. 왜냐하면 재무관리를 먼저 풀었는데 문제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시간이 허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약정리]
1. 일반경영학은 내용이 방대하고, 재무관리는 중요도에 비해 1차시험 출제 문항수가 적기 때문에 스킵의 유혹이 있으나 과락 또는 고득점이 가능한 계륵 같은 존재로 소홀히 할 수 없다.
2. 일반경영학은 핵심요약집과 기출문제를 정복함으로써 충분히 대비할 수 있으므로 효율적으로 시간 투자하여 학습하는 것이 좋다.
3. 재무관리는 회계사 시험에서 매우 중요한 과목이므로 처음 학습할 때 이해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투입되어야 하나, 1차 시험 전에 학습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기업재무까지만이라도 학습하도록 한다.
4. 시험이 임박해지면 매일 하루 1회 정도 모의고사 또는 기출문제를 시간 재고 풀어봄으로써 시간 배분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덧붙임]
1. 조금이라도 짬을 내서 운동하시길 권합니다. 하루에 30분이라도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을 하면 지구력뿐만 아니라 학습능률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귀찮기도 하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압박이 들 수 있지만 하루 30분 정도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하면 체력도 좋아지지만 자신감도 붙고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1차 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인데, 학습 범위와 분량을 최대한 압축시켜서 공부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기출문제 및 핵심정리 위주로 내용을 정리하고, 모의고사를 보면서 시간배분을 하는 연습을 하셔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수생 분들도 학습범위를 줄이고 동차생의 마음가짐으로 1차를 준비하셔야 원하시는 결과 얻을 수 있습니다.
한달 남은 이 시점에서 불안한 마음도 들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한달동안 최선을 다해 달리세요. 후회를 남기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다른 선택을 할 수조차 없습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절대로 포기 하지 말라는 말 잊지 마세요. 다음에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