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장수생 또는 동차생을 위한 공부방법 10 (2차시험 - 세법학 1부)
안녕하세요.
1차 시험 치느라 모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합격자에게는 축하를, 아쉽게 낙방하신 분들께는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혹시라도 주위에 올해 1차에 떨어져서 낙심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제 말을 전해주세요. 만약 이 시험을 올해만 보고 접을거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떠나시고, 그게 아니라 내년에 다시 제대로 도전하겠다면 1차 합격한 것처럼 지금부터 올해 2차를 준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차를 제대로 준비하고 안하고는 경험과 내공에서 엄청난 차이가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1차에 낙방했다고 절망하지 말고, 내년 동차를 위해 독한 마음으로 올해 2차를 준비하길 권해 드립니다. 올해 1차를 붙어도 2차를 붙지 못하면 결국 내년에 2차를 다시 봐야 합니다.
세무사시험에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올해 1차 낙방에 좌절하지 말고 반드시 올해 2차를 실전처럼 준비하는 겁니다. 지금의 공부가 결과적으로 내년 동차합격의 초석이 될 것임을 절대로 의심치 마시길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올해 1차 합격하신 분께도 당부드리자면 1차 100번 합격해도 세무사자격증이 나오지 않습니다. 최종적으로 2차합격자 명단에 본인 이름이 올라갈 때까지는 아직 수험생으로 겸손한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실 2차시험 공부방법에 대한 글을 연재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있었습니다. 제가 최초 합격수기에도 밝혔듯이 세무사 시험 준비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제 방법이 모두에게 적합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쪽지나 댓글, 메일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2차공부방법에 대해서도 글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올릴 글들도 1차 공부방법과 마찬가지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론에 대한 저의 경험에 기반한 주관적인 견해라는 것을 밝히며, 본인의 학습 스타일에 맞도록 변형, 참고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세무사 2차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은 세법입니다. 회계학 2부가 세무회계이고, 세법학 1,2부는 세법의 이론적 지식을 사례에 적용하여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게 됩니다. 세무사 2차시험의 4과목 중 3과목은 세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차 공부방법의 첫번째 주제를 세법학 1부로 정한 이유는 1차시험에서 다루지 않아 생소하게 여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법학 1부]
세법학 1부는 국세기본법, 법인세법, 소득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차시험에 출제되지 않은 개별세법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이고, 나머지 국,법,소득세법은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법학 1부는 주로 사례형으로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특정사례가 주어지고 그 사례에 대한 내용을 법률적인 근거와 사례적용을 통해 결론을 맺는 식으로 논리적인 서술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동차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라면 3개월여 남은 시점에 세법학 기본서를 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유예생을 대상으로 작성된 압축된 교재를 선택하여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서를 보고 다시 압축된 교재로 정리하는 방식은 시간이 생명인 동차생에게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것입니다. 유예생을 대상으로 한 압축된 교재도 실제 시험장에 가지고 갈 내용을 다시 추려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시험장에 가져갈 내용을 다시 정리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압축교재를 사서 강의를 들으면서 강사가 중요하게 언급하는 출제가능성 높은 주요 주제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세법학 1부에서 가장 중요한 개별세법은 국세기본법입니다. 실제로 국세기본법의 이론이 많고 복잡한 반면에 나머지 개별세법은 주제도 많지 않고 세무회계를 공부하면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합니다. 또한 국세기본법의 이론을 제대로 정리하고 있으면 복합주제나 다른 개별세법에서 준비하지 않은 주제가 출제되었을 때 국세기본법의 내용을 적절하게 나열하는 것도 일종의 부분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세기본법의 경우에는 이론정리와 더불어 학설의 내용, 판례까지 꼼꼼하게 정리해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리할 때 모든 주제의 내용을 다 암기하려고 하지 말고, 처음에는 대제목, 소제목, 세부내용순으로 회독수를 늘려가면서 내용을 채우는 식으로 하셔야 지치지 않습니다. 즉, 국세기본법의 첫번째 주제인 조세법의 기본원칙을 공부한다면 1회독할 때는 조세법의 기본원칙은 조세법률주의, 조세평등주의, 신의성실원칙의 소주제로 나뉜다는 걸 암기하고, 세부내용은 이해만 하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2회독할 때는 조세법률주의에는 입법상, 해석상, 집행상의 원칙이 있다는 것까지 암기합니다. 그리고 3회독할 때는 입법상의 원칙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암기하는 식으로 내용을 확장시킵니다. 이렇게 하면 회독수를 빠르게 늘릴 수 있으며 처음에는 이해위주로 접근하면서 암기량을 늘리고, 억지로 하는 암기가 아니기 때문에 보다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실 때 모든 주제를 다 이해하고 암기하려고 하시는 것도 금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국세기본법에 30여개의 주제가 있다면 실제로 올해 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주제는 10~15개 정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사들이 기출분석 및 학회에서 중요시 다루는 이론을 검토하여 출제 가능성이 높은 주제를 추려내주기 때문에 별도로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즉, 중요도가 높은 주제들 위주로 확실하게 이해하고 암기하는 방식으로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는 말입니다.
법인세법, 소득세법의 경우에는 주요 주제들을 정리하되 세무회계(회계학 2부)를 철저하게 공부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계산문제가 기출된 적이 있으며, 계산문제가 아니더라도 세무회계를 공부하면서 학습해야 할 내용들이 출제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무회계를 꼼꼼하게 정리하면서 이론을 보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의 경우에는 세무사 1차만 준비하신 분이라면 생소하겠으나 회계사를 준비하셨던 분이라면 익숙할 거라 생각됩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도 주요 주제 위주로 정리하되, 계산구조를 먼저 확립한 다음에 학습하시는게 좋습니다. 즉, 상속세 및 증여세의 산출세액까지 계산하기 위한 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각 항목들에서 중요시 다루는 주제들을 뽑으면 실제로 공부해야 할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만약 GS나 모의고사를 병행하신다면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세법학 1부는 사례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논리적인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시>
1. 문제제기
(1) 상기 사례는 ~ 하다.
(2) 이하에서는 ~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2. 법률적 근거
사례와 관련된 법률적 근거를 간결하게 기재한다.
3. 사례적용
(1) 사례판단
(2) 결어
위에 예시에서 작성한 것처럼 세법학 1부의 사례형 문제를 풀 때 논리적 구조를 미리 결정해 놓고 그 틀안에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복잡한 사례가 출제되면 당황하기 쉬운데, 기본적인 틀을 가지고 접근하면 실제 답안 작성할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당황하지 않고 간결한 답안을 작성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하실 때 미리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는게 실전대비에 유리합니다. 답안을 작성해 보지 않고 시험장에 들어가면 불필요한 시간을 많이 허비하게 되고 간결하고 명료한 답안을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GS를 다니지 않는다면 작년 GS나 진도별 모의고사 혹은 모의고사집을 구해서 풀어보는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세법학의 경우 각 개별세법에서 한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전년도에 기출된 문제가 다시 출제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이 점 참고하셔 최대한 이해 및 암기해야 할 분량을 최소화시키는게 좋습니다.
[요약정리]
1. 세법학 1부는 중요한 주제 위주로 압축해서 정리하고, 처음부터 암기에 지나친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한다. 회독수를 늘려가면서 이해에서 암기로 내용을 확장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2. 세법학 1부에서 가장 중요한 개별세법은 국세기본법이므로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자. 법인세법과 소득세법의 경우 주요 주제로 정리하되, 세무회계에서 철저하게 학습하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의 경우에는 산출세액을 계산하는 계산구조를 확립하고, 그 틀에서 계산에 필요한 각 항목 중 중요한 주제만 뽑아서 학습하자.
3. 세법학 1부의 경우에는 이론형보다는 주로 사례형 문제가 기출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풀이를 위한 논리적 풀이 구조(틀)을 짜 놓고, 문제를 그 틀안에 넣어서 푸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4. 이론에 대한 학습과 모의고사를 병행함으로써 미리 실전대비를 하도록 한다.
[덧붙임]
1. 이제 1차시험이 끝났는데 2차시험은 여름에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가 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운동 소홀히 하지 마시고, 체력 관리에 힘쓰셔야 합니다.
2. 공부 얼마 안했는데 1차시험에 합격한 분이 있을 겁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1차시험이 끝이 아닙니다. 자만하지 마세요. 자만하는 순간 수험기간이 길어지거나 좌절할 수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1차시험에 초단기로 합격했지만 결국 유예 떨어지고 3차 때 1차시험 안되서 시험 포기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2차시험부터가 진검승부입니다. 이제부터는 객관식이 아니기 때문에 실력의 고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됩니다. 초심을 잃지 말고 달리셔야 합니다.
3. 공부를 오래하신 분들은 1차시험 합격에 큰 감흥이 없을 수 있습니다. 진짜는 이제부터니까요. 지금부터는 동차생의 심정으로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공부를 오래했다고 너무 보수적으로 출제가능성이 낮은 주제까지 다 보려고 하지 마시고, 중요한 파트 위주로 압축해서 가져가시길 권합니다. 3개월 남았는데 유예생이 해 온 것처럼 준비하는 것은 자만이고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재작년에 이미 다 봤던 것일지라도 지금은 동차생의 심정과 마음가짐으로 시험에 임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라고 감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4. 올해 낙방해서 내년을 준비하는 분이 이 글을 읽으셨다면 꼭 지금부터 3개월동안은 동차생의 마음가짐으로 달리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부터 3개월간 준비한 2차공부가 내년 1차 합격 뿐만 아니라 동차합격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는 걸 단언할 수 있습니다. 분명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들겠지만, 지금의 결심과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거라 믿습니다.
5. 제 글에는 특정강사에 대한 강의나 교재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강의나 교재선택에 대한 글에서 제 의견은 충분히 밝혔으므로 더 이상의 언급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글이 주제 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도움을 받는 수험생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과격한 표현이 있었다면 양해해주시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처음 수험생활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서 최종합격의 영광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블로그 : http://blog.daum.net/soul-arms ] - S.U.Kim